약 없이 당뇨졸업을 하려고 했던 이유
당뇨 진단을 받게 되면 의사는 무조건적으로 약부터 처방을 합니다.
당뇨약은 한번 먹으면 끊지 못하고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당뇨 진단
나의 일생에서 당뇨 진단을 처음 받았던 때는 2011년 경이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던 때이고, 빵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빵을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밀가루 음식을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다보니 가능한한 먹지 않는데, 빵을 만들다보니 맛을 봐야 해서 수시로 먹었습니다.
하루 12시간이 넘는 근무시간에 쉬는 날도 없이 매일 빵을 만들다보니 몸이 많이 힘들었는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당뇨가 있다고 의료보험공단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당시는 젊었을 때니 건강검진에서 당뇨가 나왔다고 해도 그다지 긴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집안에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까지도 저 혼자 당뇨 진단을 받은 셈입니다.
그러니 당뇨의 무서움을 당연히 몰랐고, 당뇨 관리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대답은 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당뇨관리인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재계약이 안되어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뒤 다시 건강검진을 받으니 당뇨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부터 저에게는 당뇨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병으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약도 먹지 않고, 따로 관리도 안했는데 없어졌으니까요.
두번째 당뇨 진단
세월이 좀 많이 흘렀고, 지금으로부터 약 7~8년전경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당뇨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병원의 담당의사는 당뇨약을 처방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번 당뇨 진단을 받고, 저절로 없어졌던 경험이 있는지라 처방 받은 약은 하나도 먹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저절로 나을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 늙어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혼자 살던 삶에서 엄마랑 살림을 합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졌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약을 먹지 않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막연히 안먹어도 나을거란 희망을 갖고서요.
당뇨의 무서움을 알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행동이었습니다.
세번째 당뇨 진단
두번째 당뇨 진단을 받고, 한번 먹으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말로 당뇨약을 먹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고 조금 불안했습니다.
건강검진시 단백뇨가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것만 따로 약을 먹어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버텼는데, 소변의 거품은 줄어들지 않았고, 생식기부근에 이물질이 생기고, 가렵기도 했습니다.
그때 산부인과를 갔더니 질염으로 치료를 했는데, 낫지 않자 의사는 당뇨가 있는 것 아니냐고 검진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손끝과 발끝 부분이 저릿 해지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그저 피가 잘 돌지 못해 그런 것 일거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그것이 쉽게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눈에 비문증이 나타났는데, 어릴 때는 한 두 개의 점이 보이더니 이번에 보인 비문증 증세는 엄청나게 많은 점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과를 갔는데, 비문증은 그냥 두면 저절로 사라질 수도 있으니 염려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망막 쪽을 보더니 핏덩어리가 보인다며 혹시 당뇨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당뇨로 인해 생겨나는 눈의 질환은 방송에서 여러 번 듣기도 했었기에 그제야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당뇨가 센 것인지 다시 진단을 받으려고 집 앞의 작은 내과에 갔습니다.
그 검사에서 나온 결과는 공복혈당 210, 당화혈색소 10 이었습니다.
의사의 고함 소리
일단 약 처방을 한다면서 3일 정도 약을 먹고 다시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공복혈당을 체크하라면서 수첩을 주더라구요.
일단 혈당체크기를 먼저 주문을 하고, 약을 한 이틀 정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당뇨에 관한 것들을 폭풍 검색을 했습니다.
의사의 영상, 약사의 영상, 직접 관리를 한 사람들의 영상...
다 찾아보면서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그것은 너무 싫었고, 약 없이 당뇨를 낫게 될 수도 있다는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 해 보자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원을 가서 의사에게 약 없이 치료를 하고 싶다고, 당화혈색소만 검사를 하러 오겠다고 하자 의사는 엄청나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당화혈색소가 10이나 되는데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모르냐고 소리를 질렀지요.
의사의 화냄에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약도 조금씩 늘려가면서 조절을 해야 하는데 약 없이 당뇨를 없애겠다니 미친 것 아니냐는 투로 화를 많이 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가 그런다고 하니 더 이상 의사가 강요를 할 수가 없었지요.
저는 의사가 그렇게 화를 내기 보다는 이러저러하기에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한다고 설득을 할 줄 알았는데, 화를 내는 것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집으로 와서 당뇨 관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작년 4월 말경부터의 일입니다.
여러 번 영상을 찾아보니 의사들마다 셩격에 따라 알려주는 정보도 천차만별입니다.
하나의 영상에서 약을 먹지 않고 당뇨 관리를 하면 저혈당이 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합니다.
약을 먹으면서도 혈당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러다 잘못하면 저혈당이 오게 되어 다시 병원신세를 져야 한다는 말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90대의 엄마와 살고 있다보니 제가 쓰러지면 저 조차도 병원에 가기 힘들어지기에 저혈당이 오지 않는 방법인 약 없이 당뇨와 헤어져보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또한 평생 약을 먹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당뇨약을 먹어서 완치가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약을 먹을텐데 당뇨는 완치가 없고, 약을 먹게 되면 현상유지를 시켜준다는 것이 싫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약 없이 당뇨 관리를 해 나간 것이 3개월이 되었고, 공복혈당은 매일 관찰하지만 당화혈색소는 3개월마다 검사를 해야 해서 3개월이 되는 때에 다시 검사를 했습니다.
3개월 동안의 당뇨 관리 결과
그 이후로 식단관리와 운동관리를 병행하면서 몸의 살이 빠지기 시작했고, 매일 체크하는 공복혈당은 160정도의 숫자부터 시작을 해서 120대, 130대의 숫자가 나올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3개월만에 검사하는 당화혈색소 또한 10이었는데, 6.8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들면서, 매일 확인하던 공복혈당이 전단계의 수치에 가까와지니 당뇨관리 그것 별것 아니다라는 오만이 서서히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맺음말
작년 1년 동안 당뇨관리를 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했는데, 잠시 방심하는 하니 나의 당뇨는 서서히 또 올라가기 시작을 했나봅니다.
이런 과정을 적다보니 나름대로 저에게도 기준이 생겨지고,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당뇨...허투루 보지 말고 일찌감치 떼어버립시다.